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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16강 못간다고 전해라...
챔스 조별리그 3위로 유로파 32강으로 가는 맨유
 
[SPORTIAN=박동진 인턴기자] 기사입력  2015/12/09 [23:39]

▲ 사진 출처 - UEFA 공식 홈페이지 / 주저앉은 후안 마타     © [SPORTIAN=박동진 인턴기자]

맨유의 챔피언스리그의 악몽이 재현됐다. 오늘 새벽 4시 45분(한국 시간) 맨유와 볼프스부르크의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6차전이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펼쳐졌다. 예상하기 쉬울지 알았던 맨유가 속한 B조는 맨유의 하락세와 PSV의 저력이 겹치며 혼돈의 조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6차전의 결과로 16강 2팀이 정해지는 복잡한 상황이 왔다. 승률 동점이 되는 상황까지 고려했을 때 꽤나 복잡해졌던 B조였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는 볼프스부르크라는 강적을 마지막 경기에 만났기 때문에 승리 말고는 아무런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았다. 루이스 반 할 감독도 다른 경기에 신경 쓰지 않고,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하며 16강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 할의 의지와는 다르게 맨유의 선수단 상황은 너무나 안 좋았다. 스쿼드 하나를 꾸릴 수 있을 정도의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맨유였다. 할 수 없이 16강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맨유는 어린 선수들을 투입하며 불안정한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볼프스부르크도 완전한 베스트 11으로 나오지는 못했지만, 맨유보다는 상황이 좋았다. 전반 초반은 양 팀이 서로 주고받는 빠른 전개가 진행됐다. 그러던 중 맨유가 깔끔한 2번의 패스가 중앙을 통해 이어졌고, 수비 라인 사이를 침투한 마샬이 침착한 마무리로 경기를 앞섰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실점을 한 맨유다.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의 허를 찌른 세트피스 킥을 나우두가 완벽한 터치로 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장신이 비교적 많은 볼프스부르크를 의식한 맨유를 역이용해 파 포스트가 아닌 니어포스트 쪽으로 낮고 빠른 킥이 좋았던 로드리게스였다. 한방씩 주고 받은 맨유와 볼프스부르크는 이후에도 치열한 줄다리기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기세는 볼프스부르크가 더 좋았다. 그들은 경기장을 넓게 쓰면서 빠른 전개로 맨유를 흔들었다. 간결한 볼프스부르크의 공격 전개로 맨유의 수비는 한 쪽으로 쏠리면서 공간을 노출하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기회를 잡은 볼프스부르크는 놓치지 않았다. 넓은 전개로 휘둘린 맨유의 수비진은 순간 느슨해졌다. 그것을 놓치지 않고 드락슬러가 드리블로 파고들고서 크루제와의 2대1 패스로 수비진을 완벽히 허물었다. 이후 뒤쪽에 있는 비에이리냐에게 완벽하게 패스를 줬고, 비에이리냐는 침착한 마무리로 볼프스부르크의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맨유는 왼쪽 풀백을 보던 다르미안까지 부상으로 나가고 어린 보스윅 존스을 넣는 악재가 겹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전도 전반과 비슷하게 양 팀의 치고받는 양상이 이어졌다. 양 팀 키퍼의 선방쇼도 펼쳐지면서 후반전은 더욱 화끈해졌다. 그래도 분위기는 여전히 2대1로 앞선 볼프스부르크 쪽이 가져갔다.

 

▲ 사진 출처 - UEFA 공식 홈페이지 / 데파이의 부진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 [SPORTIAN=박동진 인턴기자]

후반전에 잠시 잡힌 마타의 어두운 표정이 맨유의 현 상황을 모두 말해주었다. 선수 교체로 힘든 상황을 타개하려 마타와 슈바인슈타이거를 빼고 캐릭과 포웰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하지만 이건 최악의 악수였다. 오히려 나가야 할 이들은 펠라이니와 데파이라고 생각한 필자였다. 데파이는 경기 내내 실망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며, 맨유 공격에 마이너스 요소였다. 그 대신 맨유에 유일하게 창의성을 불어넣어 줄 마타를 뺀 것은 의문이 가는 교체였다. 그리고 펠라이니는 이날 경기 무난했지만, 그의 높이는 나우두와 단테에게 막히는 장면이 많았다. 또한 펠라이니는 슈바인슈타이거 보다 패스 전개나 창의성이 떨어진다.

물론 펠라이니의 머리가 자책골을 유도했지만, 교체는 펠라이니와 데파이가 됐어야 했다. 그렇게 됐다면 캐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들어가고, 슈바인슈타이거를 좀 더 공격적으로 쓰며 마타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줬을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공격의 창의성과 전진 패스의 질과 양이 더 향상됐을 거라 예상한다. 높이가 있는 단테와 나우두지만 발 밑 패스나 뒷공간을 노린 패스에 약점이 있기에 더욱 좋은 변화였을 것이다. 그리고 경기의 지배와 경험이란 측면에서도 슈바인슈타이거와 마타는 경기장에 남았어야 했다.

교체 카드까지 다 쓴 상황에서 스몰링까지 허벅지 부상에 당하며 후반전 상황은 맨유에게 너무나 좋지 않게 흘러갔다. 스몰링 대신 캐릭이 센터 백을 봤고 스몰링은 전방에 올라가며 잉여 자원이 됐다. 거의 10명으로 싸우는 최악의 상황에서 맨유는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또다시 나우두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만들며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운 맨유였다. 여기에 PSV가 CSKA 모스크바를 2대1로 이기고 있어 맨유의 탈락은 거의 확정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후반 막판 볼프스부르크는 여유롭게 교체 카드까지 쓰며 시간을 보냈고 팀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순간을 맞이했다.

자연스럽게 맨유는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유로파리그 32강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 부상으로 인한 주전 선수의 대거 이탈 그리고 경기 중 쌓인 악재로 아쉬웠던 맨유였다. 하지만 그전 조별 예선 경기 중 한 경기라도 승리했었더라면 3위라는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반 할 감독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의 맨유는 총알 없는 총 같다. 그만큼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전술은 물론 용병술도 현재로선 실망뿐인 맨유고 반 할이다. 부상이란 핑계를 대기전에 그전에 승리할 수 있는 조별 예선 경기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것이다. 지금의 맨유는 누구나 이길 수 없는 팀에서 누구나 이길 수도 있는 팀이 됐다.



기사입력: 2015/12/09 [23:3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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