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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가 지배했던 엘 클라시코!
 
[SPORTIAN=박동진 인턴기자] 기사입력  2015/11/24 [22:18]

▲ 사진 출처 - UEFA 공식 홈페이지 / 세르히 로베르토와 이니에스타     © [SPORTIAN=박동진 인턴기자]

​지배했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던 경기였다. 지난 22일(한국 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15/16 시즌 첫 엘 클라시코가 펼쳐졌다. 경기는 완벽한 바르샤의 흐름이었던 경기였고, 스코어 4대 0이 이를 방증했다. 레알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경기 내내 바르샤에 끌려다니며, 전후반 2골씩 실점하면서 4대 0 대패를 당했다. 이번 패배로 레알은 3위로 추락했고, 바르샤는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모든 경기 요소요소에서 바르샤는 레알을 압도할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으로 라리가 1위 팀다운 실력을 보여줬다. 반면 레알은 그들 답지 못한 경기력으로 엘 클라시코에 대한 기대를 품었던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준 경기였다.

 

승패가 갈린 전반, 승기는 바르샤 쪽으로

▲ 사진 출처 - UEFA 공식 홈페이지 / 골 셀레브레이션 하는 루이스 수아레스     © [SPORTIAN=박동진 인턴기자]

전반에 엘 클라시코의 승패가 갈렸다고 할 수 있었다. 레알은 벤제마, 호날두, 베일, 일명 BBC라인을 가동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하메스까지 투입하며 엘 클라시코를 위해 최고의 공격진을 투입했다. 바르샤는 부상에서 복귀한 메시를 무리하게 투입하지 않고, 오른쪽 날개에 세르히 로베르토를 배치했다. 그리고 최근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수아레스와 네이마르가 공격에 투입하면서 갖출 수 있는 최상의 스쿼드로 엘 클라시코를 임한 바르샤였다. 최고의 더비전답게 양 팀은 최상의 스쿼드로 경기에 임하면서 긴장감은 그 어느 경기보다 극에 달했다. 전반 초반까지 서로 높은 강도의 전방 압박을 수행하면서 빠른 템포의 경기가 진행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레알의 움직임은 점점 무뎌졌고,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이 벌어져 갔다. 또한 바르샤 선수들의 기동력을 따라오지 못한 레알은 계속 처지는 경기를 했다. 그리고 전반 11분 곧바로 실점을 한 레알이었다. 레알의 수비와 미드필더의 간격이 벌어진 상태에서 패스를 받은 로베르토가 그 빈 공간을 잘 파고들었다. 순간적인 로베르토의 드리블 돌파로 레알의 백4는 바로 위험에 노출됐고, 수아레스는 바로 뒷공간을 침투했다. 그것을 놓치지 않고 로베르토는 바로 패스를 넣었고,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는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레알의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로 기세를 잡은 바르샤는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해갔다.

 

레알은 재정비하며 동점골을 노리려고 했지만, 전체적인 간격이 벌어지고 선수들의 움직임 무뎌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중원에서 풀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미드필더들의 패스 미스와 바르샤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공격권을 내주는 상황이 많이 연출된 레알이었다. 레알의 에이스 호날두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로베르토를 측면에 배치한 엔리케 감독의 수가 정통한 것이다. 로베르토는 오른쪽 풀백을 볼 만큼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선수다. 그런 로베르토가 날개에 배치되면서 알베스와 함께 계속해서 호날두를 괴롭혔다. 그리고 중앙에 숫자 싸움에도 가담하면서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또한 알베스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하면 조금 뒤로 빠져 그의 공백을 채우며, 팀의 밸런스를 맞춰준 로베르토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라키티치도 팀원들이 압박이나 공격 가담을 하면 적절한 포지셔닝으로 밸런스를 지켜준 선수였다.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라인 간격이나 탈압박에 대한 부분들이 잘 이뤄진 바르샤였다. 반면 레알은 공수 전환이 느려지면서 선수들 전체가 다소 처지는 기동력을 보였다. 그러면서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이 벌어지고 계속해서 공간이 노출됐다. 이것을 놓치지 않고 바르샤는 계속 레알을 위협했다. 그리고 추가골을 터트린 바르샤였다. 이번에도 수비 전환이 느린 레알이었고, 자연스럽게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 공간이 노출됐다.

 

공을 잡은 이니에스타는 그에게 붙은 수비를 가볍게 탈압박했고, 앞쪽에 시야를 쉽게 확보했다. 시야, 공간, 여유 3박자가 맞아들은 이니에스타는 가볍게 왼쪽에서 침투하는 네이마르에게 가볍게 패스를 넣어줬다.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는 침착하게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레알을 무너트렸다. 답답한 레알은 로베르토와 알베스에 막혀있던 호날두를 왼쪽으로 스위칭시키면서 공격의 반전을 꾀했지만, 좋은 기회는 브라보에게 막히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 없었고, 미드필더들의 적극성이 떨어지면서 공격과 수비가 따로 노는 느낌이 강했던 레알이었다. 앞쪽 공간을 체워줄 선수들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라모스나 바란이 앞쪽까지 나가며 압박을 가하는 플레이로 레알은 수비까지 불안정해졌다.

 

전반전 마지막까지 불안했던 레알이었다. 네이마르가 측면에서 레알의 수비를 가볍게 제치며 페널티 박스로 진입했다. 그리고 수아레스와 2대1 패스로 레알의 수비라인을 완벽히 무너트렸고, 뒤쪽에 있는 수아레즈에게 다시 정확한 컷백으로 볼을 내준 네이마르였다. 완벽한 찬스를 잡은 수아레스는 슈팅을 날렸지만, 마르셀로가 헤딩 세이브로 막아냈고, 곧이어 라키티치의 슈팅을 바란이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면한 레알이었다. 3실점은 면한 레알이지만, 경기의 승패는 이미 바르샤 쪽으로 어느 정도 기울어진 전반이었다. 전체적인 선수들의 기동력과 개인 기량 모든 면에서 레알이 압도 당했다. 다만 바르샤에게 아쉬웠던 점은 선발로 나온 마스체라노가 부상을 당해 일찍 교체 카드를 사용한 것이었지만, 교체로 나온 마티유는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반전은 없었다... 엘 클라시코를 지배한 바르샤!

▲ 사진 출처 - UEFA 공식 홈페이지 / 슈팅 하는 이니에스타     © [SPORTIAN=박동진 인턴기자]

전반전의 굴욕을 씻고자 레알은 라인을 올리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초반에 마르셀로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옆 그믈을 때리면서 아쉽게 추격골은 터지지 못 했다. 곧이어 하메스가 회심의 발리슛을 했지만, 브라보의 환상적인 세이브로 막혔다.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레알은 다시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나바스 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네이마르가 위협적인 프리 킥으로 레알의 골문을 위협했다. 위협만으로는 모자랐는지 바르샤는 쐐기골을 넣으며, 3골 차로 달아났다. 이번에도 레알의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된 체 간결하게 골을 만들어낸 바르샤였다.

▲ 사진 출처 - kbs n sports 중계 장면 캡처 / 엘 클라시코     © [SPORTIAN=박동진 인턴기자]
▲ 사진 출처 - kbs n sports 장면 캡처 / 엘 클라시코     © [SPORTIAN=박동진 인턴기자]

​이번에도 이니에스타는 아무런 압박과 수비에 방해 없이 시야를 확보했고, 공간을 점유했다. 그리고 곧바로 앞쪽에 있던 네이마르에게 전진 패스를 했고, 네이마르는 센스 있는 백 힐 패스로 뒤쪽에 침투하는 이니에스타에게 연결했다. 이니에스타는 지체 없이 깔끔한 강슛으로 레알의 오른쪽 상단 그믈을 흔들었다. 이 장면에서 첫째로 레알 공격수 또는 공격을 나간 선수들의 수비 전환이 현저히 늦었다는 것이 이니에스타가 편하게 공을 잡을 수 있었던 문제점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 주변에 있었던 선수들의 수비 위치와 압박의 적극성이 너무나도 좋지 못 했다. 모드리치나 크로스 둘 중 한 명이 들어가는 이니에스타에게 압박을 가해야 했다. 이 부분에서는 크로스의 잘못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모드리치는 앞쪽에서 이니에스타 패스의 각을 줄이고 있었고, 패스한 다음 바로 들어가는 이니에스타를 잡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앞쪽에 있었던 크로스는 분명 이니에스타가 들어가는 것을 보았지만, 따라가기는커녕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그전부터 모드리치가 앞쪽을 신경 쓰고 있었고, 크로스는 조금 뒤쪽으로 와서 네이마르 쪽의 패스 공간에 수비 위치를 잡고 있었어야 했다. 여러 문제점들이 겹치면서 손쉽게 3번째 실점을 내준 레알이었다. 반전을 바라기에는 레알의 팀 밸런스는 무너질 때로 무너졌고, 선수들의 의지도 많이 꺾여있었다.

 

레알은 이후 계속해서 위기를 맞이했다. 여전히 수비 전환은 최악이었고, 간격은 벌어져있고 공간은 넘치게 노출됐다. 수비 6에 공격 6인 상황이 연출될 정도로 레알은 최악의 경기력을 이어갔다. 여유로운 점수 차에서 바르샤는 부상에서 돌아온 메시를 투입했고, 마찬가지로 부상에서 돌아온 라키티치를 무리시키지 않고 교체했다. 힘든 상황에 처한 레알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하메스를 이스코로 마르셀루를 카르바할로 교체하며 공격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쉽사리 바르샤의 골문을 흔들지는 못했고, 경기는 계속 바르샤가 우위를 가져갔다. 이후 레알과 바르샤의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승기는 바르샤가 잡았지만, 경기는 흥미진진해졌다.

▲ 사진 출처 - UEFA 공식 홈페이지 / 침묵한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 [SPORTIAN=박동진 인턴기자]

0패는 모면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레알이지만, 브라보라는 벽을 넘을 수는 없었다. 브라보는 환상적인 세이브로 레알에게 작은 희망도 주지 않았고, 이날 경기 흔들릴 수 있었던 바르샤를 잡아준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그 기회는 반드시 다른 팀에게 간다. 이것이 축구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레알이 살리지 못한 기회가 다시 바르샤에게 갔고, 여기서 두 팀의 차이가 드러났다. 득점을 위해 라인을 올리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레알은 중원에서 공을 잡은 메시에게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경기는 졌지만 바르샤의 상징적인 에이스 메시만큼은 막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압박에 불구하고 공을 끝까지 지키며 앞쪽에 있는 알바에게 연결한 메시였다. 패스를 받은 알바는 곧바로 침투하는 수아레스에게 짧은 패스를 연결했고, 수아레스는 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전보다는 압박에 대한 의지를 보인 레알이지만 라인 간격과 수비진은 여전히 엉망이었다. 수비수 바란이 미처 오프사이드라인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수아레스에게 공간을 제공했다. 수아레스는 '라인 깨기 장인'다운 순발력과 침투로 레알 수비진들을 붕괴시켰고, 완벽한 골을 성공시켰다. 레알도 좋은 기회를 잡으며 쫓아가려 했지만, 브라보 키퍼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체로 들어온 이스코가 후반 39분에 네이마르의 다리를 고의로 가격하면서 퇴장 당했다.

​경기 막바지에 서로 결정적인 골 찬스가 왔지만, 바르샤는 이니에스타와 교체된 무니르가 놓쳤고 레알은 호날두의 정확한 헤더가 브라보의 선방에 또다시 막히면서 추가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4대 0 바르샤의 대승으로 끝났고, 레알은 그들의 홈경기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엔리케에 완패한 베니테스, 그의 신임은 떨어져간다...

감독 간의 대결도 바르샤의 승리라고 할 수 있는 경기였다. 엔리케는 로베르토의 측면 배치를 통해 팀의 밸런스를 잘 유지했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부상 선수들을 교체하고 투입하며 경기를 잘 운영했다. 반면 베니테스의 수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부상에서 돌아온 하메스를 투입하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를 교체 명단에 대기시켰다. 그리고 카르바할 대신 다닐루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하지만 모드리치, 하메스, 크로스의 중원 조합은 바르샤의 중원에 완패했다.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상황에서 수비의 적극성도 없었고, 백4를 보호해줄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없어 경기 내내 불안했던 레알이었다. 팀의 전체적인 밸런스와 수비를 위해서 카세미루 투입이 더 좋아 보였던 이번 엘 클라시코였다.

 

측면 풀백으로 나온 다닐루는 자신의 장기인 오버래핑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수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 카드가 모두 실패한 베니테스는 교체를 통해 반전을 꾀하려 했지만, 교체 카드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의문이 들 정도로 이해하기 힘든 교체가 이뤄졌다. 부진했던 베일, 호날두, 벤제마를 빼기보다는 그나마 레알 공격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하메스를 이스코로 교체했다. 또한 수비에서 부진한 다닐루를 바꿔주기보단 마르셀루를 카르바할로 교체했다. 특히 하메스를 교체해준 선택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면 하메스보다는 중앙에서 부진했던 벤제마를 빼주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다.

 

그러면 호날두가 중앙으로 가고 이스코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놓고, 베일과 하메스가 측면으로 가면서 공격진에 좋은 변화를 충분히 줄 수 있었다. 물론 전반보다는 후반에 더 많은 찬스를 잡은 레알이지만, 하메스가 남은 상태에서 변화를 줬으면 더 위협적이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엘 클라시코에서 베니테스는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이번 패배로 베니테스는 레알 감독으로서의 신임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고, 계속 떨어지고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모든 전술적 수와 교체 카드가 모두 실패했고,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답답함이 느껴졌다. 엘 클라시코의 패배 후 더 많은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베니테스고 경질이 임박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과연 베니테스의 레알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입력: 2015/11/24 [22:1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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