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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구] 도를 넘는 학부모와 위험천만 들것조, 추계연맹전 옥에 티
 
[SPORTIAN] 박기병 인턴기자 기사입력  2019/08/27 [18:59]

▲ 조별예선 청주대의 공격장면 (기사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 청주대학교 축구부 서포터즈 'BlueBulls'


KBS N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 연맹전이 826일 건국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대학무대 전통 강호의 팀들이 토너먼트 초반 위기 상황 속에서 저력을 발휘해 버텨냈지만, 8강 이후 선문대와 동의대가 그들을 잡아내며 반전을 이끌어냈다. 유독 많은 골이 나오며 볼거리도 풍성했던 대회였지만 대회 수준에 맞지 않는 경기 운영 보조 인력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부분 또한 상당 부분 나타났다.

1. 경기에 집중하지 않는 볼보이, 선수를 들지 못하는 들것조

축구 경기를 진행함에 있어 필수적으로 존재해야 되는 요수 중 상당 부분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그 전문성을 입증할만한 조건과 충족해야 할 기준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경기에서 필수적이지만 그 기준점이 모호한 요소가 몇몇 있는데, 바로 볼보이와 들것조가 여기에 속한다.

 

경기의 빠른 진행과 선수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존재이지만 그 자격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 프로의 경우 구단의 유소년 선수들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K3리그나 내셔널리그처럼 아마추어 팀의 경우 자원봉사를 동원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유소년 선수들은 경기에 대한 집중도와 역할 수행에 대한 능력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자원봉사들의 경우 그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경기 전 사전교육을 통해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원을 우선적으로 배치에 경기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조율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태백에서 보여준 그들의 일처리는 대회의 명성과 규모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조별예선 경기 중 앞서가던 팀이 후반전 따라잡히며 경기 양상이 과열되었고 경기의 속도 또한 빠르게 올라갔다. 그런데 양쪽 코너플래그에 위치한 자원봉사 중에 한 명이 지속적으로 공을 전달해야 되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경기를 지연시켜 템포가 죽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해, 선수는 물론 지켜보던 관중들 또한 불편한 기색이 가득했다.

▲ 휴식을 취하는 청주대 선수들 (기사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 청주대학교 축구부 서포터즈 'BlueBulls'

 

또 다른 예시로 경기에 집중하고 벌어지는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화 통화를 하거나 셀프카메라를 촬영하는 등 경기에 방해가 될 만한 행위를 버젓이 일삼고 있었지만 그 어떤 제지나, 교육조차 없었다.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 투입되는 들것조의 경우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에서 사용하는 들것의 경우 가로로 반이 접히는 형식이라 봉을 고정함과 동시에, 선수를 접히는 부분의 반대 방향에 눕혀 옮겨야 안정적이지만 그 부분에 대해 전혀 교육되지 않은듯한 모습을 보였다.

 

들것을 고정하기는커녕 들것이 접히는 부분으로 선수를 운반하는 바람에 들것이 선수의 허리와 함께 접혀진 상태로 선수를 옮기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 심각한 사항은 일부 들것조는 여성 인원이 과반수로 편성되기도 했는데 선수를 옮기는 과정에 힘이 부족하여 선수가 떨어질 것만 같은 불안함이 지속적으로 노출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현장을 찾은 관중과 부모님, 선수들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대학무대의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준의 인력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축구 지식과 기초지식이 전무해 보였다.

 

2. 심판을 향한 도 넘은 비방과 경기개입

8조 조별예선 고려대와 광운대의 경기 도중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있었는데 이후 의도치 않게 그런 판정이 한차례 누적되며 관중석의 분위기가 과열되었다. 심판의 잘못된 판정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식을 응원하는 부모로서 충분히 이해되는 반응이지만 문제는 그 도를 지나쳤다는 점에 있었다.

 

몇몇 학부모는 얼굴을 붉히며 강한 제스처를 보이며 주심을 향해 육두문자를 거침없이 내뱉었다. 판정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방이 이어졌다. 이에 주심이 다가와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지만 욕은 그칠 줄을 몰랐다.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조차 당황스러움과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간신히 옆에 있는 학부모님들이 말려주었기에 상황이 정리되었지만, 같은 팀 학부모님들조차 부끄럽게 왜 그러느냐, 정도를 지켜달라는 등 잘못된 행동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셨다.

 

일반 경기장과 달리 경기장과의 경계가 없는 구장에서는 경기장에 던지는 말 한마디가 또렷하게 전달되는데,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인신공격적인 비방을 퍼붓는 일은 장차 프로선수로 성장할 자식의 부모로서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이지 않을까. 심판진과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단호하게 제재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U-22대표팀 골키퍼 청주대 허자웅 (기사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 청주대학교 축구부 서포터즈 'BlueBulls'

 

 학부모님들의 행동으로 또 다르게 눈살을 찌푸린 상황은 선수들의 반칙상황이나 경기종료 직전 보였다. 동일한 반칙사항이나 부상이 발생한 상황에서 내 자식이 피해자의 입장이라면 심판과 상대선수를 향해 불만과 비아냥을 토로하고, 자식을 옹호하지만 반대의 입장에서 가해자가 된다면 내 자식의 파울은 정당한 경합이 되어버린다.

 

또한 경기 종료 시점이 다가왔을 때 팀이 지고 있다면 선수들에게 길게 연결해라, 슈팅을 더 자주 시도해라 등 선수들을 심적으로 불안하고 조급하게 만드는 발언을 서슴없이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이는 팀으로 준비한 플레이를 방해하는 행위임은 물론이고 그들을 지도하고 대회를 준비한 감독과 코치를 불신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동이다. 선수는 그에 흔들리지 않아야 하지만 결국 경기장 외에서 들려오는 간섭으로 인해 침착했던 심리가 흔들리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KBS N배 추계연맹전은 올해 55회를 맞이할 만큼 대학무대에서 전통성과 상징성이 큰 대회다. 대학은 물론이고 프로까지 전국의 축구인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대회인 만큼 추후 진행될 대회는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하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보다 발전된 모습과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기병 인턴기자 rlqud1997@naver.com



기사입력: 2019/08/27 [18:5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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