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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벤투호 '변화'의 과정과 그 '중심'
 
[SPORTIAN] 박기병 인턴기자 기사입력  2019/06/08 [20:18]

 

 (자료출처=대한축구협회)    © [SPORTIAN] 편집국


[SPORTIAN=박기병 인턴기자] A
매치 7경기 연속 매진과 15년 만의 역사적인 부산 개최 등의 기분 좋은 소식과 비록 1.5군의 호주이지만 1:0 승리하며 결과까지 챙겼지만 벤투 감독의 전술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같은 선수와 같은 포메이션만 가용한다는 날 선 비판이 여론의 주를 이루고 있다.

이날 벤투호는 스타팅으로 백스리 전술을 처음으로 들고 나오며 플랜B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지만 짧은 준비비간 때문인지 선수들은 어색한 모습을 보이며 답답하고 재미없는 경기력을 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더불어 주어진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하지 않고 단 3장만을 사용하며 다양한 선수들의 활용을 보고 싶었던 팬들의 불만을 고조시켰다. 과감한 변화를 주며 새로운 선수를 대거 기용한 호주 대표팀 때문에 유독 그 부분이 강하게 다가온 듯 보였다.

그렇다면 대표팀은 팬들의 불만처럼 변화에 대한 의지 없이 항상 정해진 선수와 전술로만 월드컵을 준비하려는 것일까?

 

벤투호는 점진적으로 변화를 주며 나아가고 있다

벤투 감독은 부임 직후 치러진 A매치에서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와 같은 남미 강호 팀들을 상대로 21무의 성적을 거두며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후방에서의 빌드업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빠른 속공이라는 팀의 색깔도 명확하게 보여주며 장기적인 컨셉도 구축을 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벤투호가 흔들리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바로 2019 아시안
컵이다. 우승을 기대하고 나간 대회에서 카타르에게 패배하며 8강에서 멈추게 되자 벤투호는 선수교체에 소극적이며 전술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경기부터 벤투호는 대표팀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3A매치기간에 권창훈, 이강인, 백승호 등을 발탁함과 동시에 그동안 사용해보지 않았던 다이아몬드 4-4-2를 준비하여 볼리비아와 콜롬비아를 상대했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발탁된 권창훈을 2선의 중심으로 다양한 조합을 실험해보았고, 손흥민의 능력을 살리기 위해 파트너를 교체해보는실험도 여전히 진행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2연승을 가져오며 결과도 챙길 수 있었다.

 

이번 6A매치기간 벤투는 좀 더 과감한 실험에 도전하며 백스리를 스타팅으로 내세워 호주전에 나섰다. 전반전에는 스리톱을 바탕으로 한 호주의 전방압박에 고전하며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바로 이에 대응하여 후반에 들어서는 백포로 변경한 뒤 공간을 창출해내고 교체카드 활용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내어 결국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4-2-3-1을 플랜A로 시작하여 아시안컵에 도전한 벤투 감독은 8강 탈락 이후 다이아몬드 4-4-2와 공격적 변형한 3-5-2를 실험해보며 과감한 변화는 없더라도 본인이 철학과 스타일을 살리는 범위 안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 변화와 실험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 활용법벤투가 생각하는 최우선 과제, 다른 실험은 그 이후에

  © 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이 보여주고 있는 점진적인 변화 속 중심축은 대한민국의 가장 확실한 무기 손흥민이다. 지금까지의 변화는 모두 손흥민의 득점력을 끌어올리거나 그의 능력을 통해 2선의 마무리 능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간의 모습을 지켜보면 1~4선까지의 전체적인 변화를 통해 선수 전체를 점검하기보다 손흥민의 활동 범위 안에서 그와 합을 맞추는 2,3선에 점진적인 변화를 주면서 최적의 조합과 전술을 찾는 과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번에 생긴 교체카드에 관한 논란도 위와 같은 매락에서 살펴본다면 손흥민과 대표팀의 전체적인 득점력 향상을 꾀하기 위한 교체카드 3장을 사용한 뒤에는 이번 경기에서 실험해보고자하는 전술적 구상에 포함되어있지 않는 선수들을 기용하여 흐름을 망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시안컵 이후 기성용과 구자철의 공백 또한 손흥민과의 합을 가장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 주세종, 정우영, 권창훈, 이재성, 이청용을 번갈아가며 실험을 거듭했다. 그리고 그 대체자원들이 전면으로 나선 아시안컵 이후의 A매치에서 직접적으로 득점을 하거나, 손흥민의 득점을 이끌어내며 나름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벤투 감독은 본인의 축구철학과 그것을 필드에 풀어내는 스타일이 확고한 타입이다. 그리고 결과 다다르기 위한 과정을 굉장히 중요시여기며, 그 과정에서 주위의 여론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기존의 틀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본인이 직접 선택한 변화는 신중을 거듭한 뒤에 확신을 가지고 나왔다는 신뢰를 가지고 지켜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는 분명히 있었다. 다만 벤투 감독이 직면한 과제와 그를 해결하기 위한 변화의 중심축은 손흥민 활용법이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전체적인 변화를 꾀하는 대표팀을 보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용법을 찾지 못한 대표팀은 전혀 위협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기에, 충분히 인고할 가치가 있는 기간이라 생각된다.

 

이승우가 걸어온 길처럼, 기회는 반드시 온다

이번에 팬들이 경기장에서 보고 싶었던 선수들은 냉정히 말해 이청용, 권창훈, 정우영이 정상적으로 합류할 경우 또 다시 밀려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들의 잠재능력은 무궁무진하고 소중히 다뤄야할 재능은 맞으나,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와 국가대표팀에 대한 적응도 등에서 경쟁력이 많이 부족하다.

 

 (자료출처=대한축구협회)    © [SPORTIAN] 편집국


하지만 분명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분명 기회는 온다고 믿는다. 과거 이승우의 경우 아시안컵 정식명단에도 들지 못하며 대표팀에서 멀어진 시기가 있었다. 나상호의 부상으로 인해 대체자원으로 발탁되어 승선했지만 완벽한 합격점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불필요한 논란도 만들어 졌으나, 후보자원으로서 꾸준히 노력한 결과 기존의 틀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백승호의 경우도 위와 같을 거라 생각된다. 깜짝 발탁과 선발을 지양하는 벤투 감독은 국가대표 자원으로 발탁한 뒤 직접 관찰하고, 대표팀과 본인의 축구스타일에 적응한 뒤 교체자원으로서 실력을 검증할 기회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합격점을 받아낸다면 완벽한 주전자원으로서 발돋움하여 경쟁체제에 돌입하는 것이다.

 

본인이 확신을 가진 선수에 대해서는 굳은 믿음을 보내는 벤투 감독이기에 백승호, 이강인은 국가대표에 승선한 것만으로도 이미 벤투 감독의 차기 구상에 포함되어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 지역예선 직전 A매치기간인 지금, 그들을 테스트할 정도로 여유롭지 않다 판단되어 그 시기를 유보하는 듯하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대표팀을 완성해야 되는 때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비교적 여유롭게 대표팀을 운용할 수 있는 시간은 분명히 있다. 벤투호는 부임 직후 아시안컵을 준비해야했고, 아시안컵 직후 기성용의 부재아래 월드컵 지역예선을 준비해야한다. 플랜A조차 100%가 아닌 상황에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첫 술에 배부르게 먹으려다보면 체하기 마련이다. 조금은 여유롭게 이들을 지켜봐주자.

박기병 인턴기자 rlqud1997@naver.com



기사입력: 2019/06/08 [20:1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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