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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원삼성의 비상(飛上)을 위한 3가지
 
[SPORTIAN] 박기병 학생기자 기사입력  2018/11/16 [17:12]

 

▲ 출처-대한축구협회     © [SPORTIAN] 박기병 학생기자


[SPORTIAN=박기병 기자] 11
11일 오후 2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경기에서 성남은 무려 4100여명의 유료관중을 끌어모았다. 불과 2주전 대전과의 경기에서도 3000여명에 가까운 유료관중을 기록한 성남은 웬만한 K리그1 구단보다도 더 많은 유료관중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불과 하루 전 수원에서 열린 수원삼성의 경기에는 3000명 정도의 관중이 찾아 수원을 외치고 있었다. 한때 아주 잘나가던 수원은 어쩌다 이곳까지 추락하게 되었을까.

 

이 질문에는 수많은 의견들이 존재하지만 모든 것을 논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꺼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의견들 중 하드웨어적인 부분(감독의 전술적 능력, 선수 개개인의 능력 등)을 제외하고 소프트웨어적인 부분(구단의 운영, 정체성 등)에 대한 글쓴이의 의견을 담아보았다.

 

수원삼성은 어떻게 부러진 날개를 회복하고 다시금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 있을까

 

구단이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 ‘축구수도에 상응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팬들이 만족하는 결과 필요

 

▲ 출처-수원삼성 공식홈페이지     © [SPORTIAN] 박기병 학생기자


정체성과 방향성이란 발전하는 과정에서 겪을 고난을 극복하는데 중요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나아갈 길이 명확하고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서 집단이 취할 태도가 명확하다면 길을 잃고 방황할 확률은 극히 낮아진다.

 

이는 프로축구단 운영에서도 마찬가지다. 구단이 내세우는 정체성과 추구하는 가치 및 방향성이 명확하다면 불확실성이 가득한 축구 속에서 방황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실제로 K리그1K리그2 1,2부를 넘어서 이와 같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구단은 객관적인 실력을 벗어나 그들만의 팬 베이스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다.

 

성남FC의 경우가 아주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K리그 최다우승 팀인 성남의 현주소는 비록 K리그2, 2부리그에 속해있지만 구단의 행보는 항상 일류를 지향한다. 성남은 시민 모두시장이자 구단주라는 대원칙 아래 하나의 성남을 목표로 구단을 운영한다. 실제 성남이 보여주는 모습은 2부리그 구단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획기적이며 세밀함이 돋보인다. 그리고 팬들은 그러한 운영에 직관으로 답하고 있다.

 

과거 수원삼성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보유하며 매년 우승권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투자는 팀의 성적은 물론이고 수원삼성이라는 구단을 상위 요소들과 브랜드를 연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수원삼성은 K리그 리딩클럽의 이미지를 형성하였고 그에 어울리는 역사와 규모, 팬 베이스를 구축하게 되었다.

 

그런데 현재 수원삼성은 어떠한가. ‘리딩클럽을 자처하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원삼성이라는 팀이 어떠한 가치를 이뤄내기 위해 경기를 뛰고 있는지 구단은 무엇을 이루기 위해 팀은 운영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경기를 뛰고 1, 2년을 버텨내는 것은 어느 팀이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축구수도를 자처하는 수원삼성이 그래서는 안 된다.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수정, 하지만 결과에서의 차이

과거 수원의 축구에서는 그들의 추구하는 바와 그것을 이루기 위한 행동들이 명확하였고 심지어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축구수도를 이루기 위한 행동으로 구단은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금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물질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 행동을 바탕으로 다수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결과까지 가져오며 K리그와 한국축구를 선도하는 축구수도의 정체성을 지켜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수원이 처한 현실은 과거에 비해 많이 다르다. 우선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금이 사라졌으며 스포츠 산업발전에 따라 사회에서 구단에 요구하는 다양한 사회적인 책임론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원은 본인들이 내세우는 정체성 축구수도를 포기하지 않았고 전략을 수정했다.

 

▲ 출처-수원삼성 페이스북     © [SPORTIAN] 박기병 학생기자

 

모기업의 지원금이 줄어드는 상황과 사회적인 책임론에 대처하기 위해 수원은 밑바닥부터 그들의 유소년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했다. 변화한 환경에 따라 추구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행동, 방법을 아주 적절하게 수정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과부분에서 팬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 것이 문제를 일으켰다. 수원삼성이라는 구단은 우승을 바라봐야하는 구단이기에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그들의 방법론에 불만이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완성단계에 돌입한 유스 시스템, 이제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다행인 부분은 현재 수원이 유스 시스템이 완성단계에 돌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은 매탄고 감독인 주승진 감독을 유스 총괄 디렉터로 임명하며 매탄중, 매탄고로 이어지는 수원의 유스 시스템이 하나의 철학을 공유하며 하나의 굵은 줄기를 형성하도록 했다. U-12, U-15팀의 지도자 협업을 통해 구단 철학에 맞게 공통된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하고 지도한다.

 

 

▲ 수원삼성 공식홈페이지     © [SPORTIAN] 박기병 학생기자


이를 바탕으로 수원의 선발 라인업의 굵직굵직한 자리마다 그들이 직접 키워낸 선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주승진 유스 총괄 디렉터도 5, 10년 단계로 수원이 키워낸 선수들이 수원의 뼈대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체계적이고 탄탄한 정체성이지만 결국엔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결과를 만들어야한다. 하지만 최근의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수원삼성이 내세우는 정체성을 팬들에게 인정받고 그들의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는 이제 결과가 뒤따라올 차례다. 결과를 가져온 AFC 4강전에서 수원삼성은 평일 저녁이지만 무려 15천명의 관중을 운집시키며 수원의 축구열기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느꼈다.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진정한 축구수도로서 발돋움하려면 정체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결과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축구와 연결성 확보를 위한 감독선임

- 수원삼성 고유의 경기운영방식을 형성하고 그를 이어주는 시스템 필요

경기운영방식에서 수원만의 컬러를 가지고 승리를 쟁취한다는 것은 아주 큰 의미를 가진다. 같은 승리이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의 의미가 매우 달라진다. 수원은 그간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인지 수원의 축구를 경험한 지도자들을 코칭스태프로 꾸리는 리얼블루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를 시행한지 5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큰 효과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정책을 시행한 이후 서정원 감독이 오랜 시간 팀을 맡는 바람에 경기운영방식에 연결성이 존재하는지는 파악하기 힘드나 5년이라는 시간동안 수원 축구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왼발스리백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수원의 경기운영방식을 나타내지만 왼발은 몇몇 선수에 편향된 이야기이며 스리백의 경우 좋지 않은 마무리로 끝이 나버렸다.

감독 선임과정에서의 연결성 확보, 실패할 확률 줄일 수 있다

 

▲ 수원삼성 공식홈페이지     © [SPORTIAN] 박기병 학생기자


팀을 구성하는 선수들이 대거 물갈이 되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으며 이적시장이 얼어붙은 K리그의 경우에는 더욱 어렵다. 이 말은 팀에 새로운 감독이 왔을 때 본인이 추구하는 전술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기가 매우 어렵고 결국 현재 보유중인 선수단에서 약간의 변화만을 추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팀의 경기운영방식에 부합하는 감독이 부임했을 때와 전혀 다른 색을 추구하는 감독이 부임했을 때 어떤 감독이 좋은 성적을 낼 확률이 높은가?

 

해외사례로 클롭과 투헬 감독을 거치며 게겐 프레싱의 컬러를 팀에 녹여둔 도르트문트가 보스감독 체제에서 무색무취의 모습을 보이며 추락하는 일이 있었다. 팀에 맞는 전술이 아닌 본인이 추구하는 전술에 선수들을 끼워 넣다보니 발생한 참사였다.

 

수원이 수원을 대표하는 경기운영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고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확실하다. 해외 구단처럼 전문성 있고 전술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시스템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북의 닥공’, 울산의 철퇴축구’, 포항의 스틸타카처럼 팀을 대표하는 경기운영방식을 구축한다면 위기의 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시간을 허비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잔류왕이라는 인천의 기적적인 스토리는 단순한 운이 아니다. 그들이 경기장에서 만들어낸 인천의 정체성이 가장 위험한 순간 팀을 하나로 묶어주고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되어준 것이다.

 

수원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다양한 후보군을 알아보고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부디 큰 실효를 보지 못한 리얼블루정책에서 벗어나 보다 먼 미래를 위해 경기운영방식 형성과 연결성을 만들어줄 능력이 있는 감독을 선임하였으면 한다.

 

&언론과 적극적인 의사소통 및 피드백을 통한 이미지 개선

- 서로가 처한 입장을 이해하고 도 넘은 행동에는 강경대응, 언론을 통해 상위 요소들과 연결

수원삼성은 K리그에서 SNS 및 뉴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구단이다. 꾸준히 수준이상의 콘텐츠들을 만들어내고 팬들 간의 의사소통도 활발한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팬들 간의 의사소통만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수원삼성 공식홈페이지에 자유게시판이 존재하여 팬들의 의견을 누구나 쉽게 구단에 전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공식채널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SNS채널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 그곳은 수원삼성의 의견을 전달하는 일방향적인 수단이지 공식적인 의사소통 채널을 대변하지는 못한다.

 

공식적인 의사소통 채널의 필요성

 

▲ 출처-대한축구협회     © [SPORTIAN] 박기병 학생기자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과연 구단은 홈 이벤트와 구단MD판매 등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어떤 채널을 이용하여 그들의 반응을 읽고 수요를 조사하는지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 그간 수원이 보여준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고는 있지만 수원처럼 거대한 팬 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구단이 팬들과 소통할 공식채널을 공표하고 유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공식적인 채널이 없다보니 팬들은 구단을 향해 의견을 전달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특히 최근에 벌어진 모 소모임에서 일으킨 범법행동들에 대해 수원 팬 커뮤니티에서는 구단의 강경대응을 요구하는 글들이 대거 올라왔지만 구단에서 이 사항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지조차 확인할 길이 없었다. 결국 이 사건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수원삼성의 브랜드 이미지와 타 팬클럽의 이미지를 모두 하락시키는 결과를 나았다. 이런 것들이 쌓여 대외적인 이미지 손실은 물론 팬과 구단사이의 신뢰를 흔드는 문제를 일으킨다.

 

수원삼성은 K리그에서 최대 규모의 팬클럽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인 만큼 소통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팬들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파악하고 개선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에 대해 알려주며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팬들 입장에서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싶은 부분들도 알고 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 서로가 인지해야만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곪지 않고 원만히 해결될 수 있다.

 

언론을 통한 긍정적 이미지 형성, 상위 요소들과의 연결

 

▲ 출처-대한축구협회     © [SPORTIAN] 박기병 학생기자


현재 인터넷과 SNS에서 비춰지는 수원삼성의 이미지는 매우 부정적이다. 이는 부진한 경기력과 더불어 경기장 내, 외부에서 불거진 일부 팬클럽들의 잘못된 행동들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현실이 이렇다고 해서 그냥 납득하고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구단은 보도자료 및 언론사를 통해 계속해서 구단을 상위 요소들과 연결하여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수원삼성을 처음 접하는 비고객의 경우 웹사이트, SNS 채널을 통해 접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데 그 공간에서 수원삼성의 이미지가 마치 범법행위를 일삼고 재미없는, 내부 잡음이 가득한 구단으로 비춰진다면 경기장을 찾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진다. 비록 위와 같은 문제들을 완전히 근절할 수는 없겠지만 그에 대한 강경하고 확실한 조치를 통해 구단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비춰야한다. 현재 인터넷에 퍼져있는 부정적 이미지들을 빠르게 환기시키지 못한다면 그대로 고착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출처-대한축구협회     © [SPORTIAN] 박기병 학생기자


한국축구의 황금기에서 수원을 때놓고 얘기할 수 없을 만큼 수원삼성은 한국축구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수원삼성은 축구수도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그 타이틀을 감당할만한 클래스를 가지고 있다. 그런 구단의 추락은 한국축구에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듦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는 과도기를 서정원 감독과 함께 보낸 수원은 2019년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변화한 환경에 대한 적응은 완전히 끝냈어야만 한다.

 

우리가 가면 길이 된다! 우리가 가야 길이 된다!’라는 수원삼성의 외침처럼 부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2019년에는 축구수도를 향한 힘찬 날갯짓을 보았으면 좋겠다

박기병 학생기자 rlqud1997@naver.com



기사입력: 2018/11/16 [17:1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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