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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축구라는 문화를 즐기는 방법
 
[SPORTIAN] 박기병 학생기자 기사입력  2018/09/15 [19:53]

묵직한 공기가 가득했던 한국축구에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실패 이후 이어진 암흑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 한국축구를 짓누르고 있었다. U-20월드컵, 슈틸리케 감독 부임 등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는 있었지만 결국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를 갈아엎지는 못했다.

하지만 2018, 긴 터널을 지나고 있던 한국축구에 한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참하게 마무리 될 줄 알았던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계최강 독일을 2:0을 이기며 희망을 보여주었고 이어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민들에게 축구의 재미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지금 한국축구를 지탱하는 팬층은 안정환, 이동국, 고종수 등 K리그 트로이카를 보며 한국 축구에 관심을 가졌고 20024강 신화를 겪으며 한국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세대다. 이들도 시간이 지나며 세대교체를 맞이하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 들어온 팬들에게 축구의 매력을 확실히 각인시켜주었다고 생각한다.

축구라는 문화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

▲ 오픈트레이닝 행사에 참여한 팬들과 이승우<출처-대한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 [SPORTIAN] 박기병 학생기자

 

더욱이 긍정적인 부분은 여성팬들의 모습이 기존에 비해 매우 증가된 모습을 보여준다. 축구가 남자들을 위한 스포츠, 문화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여심도 잡을 수 있는 문화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대표팀에서 준수한 외모와 뛰어난 축구실력으로 여성팬들을 사로잡은 손흥민, 이승우, 황의조 등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들이 그 가능성을 일깨워주었다. 아시안게임 우승의 주축이 되었던 위 선수들이 포함된 성인 대표팀의 9.8일 오픈트레이닝 행사에는 1100여명의 팬들이 찾아와 그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팬들의 유입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다. 축구의 규칙도 모르는데 축구 선수들을 축구실력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외모만을 보고 좋아한다고 비판하는 이들이다.

물론 오랜 시간 한국축구를 지켜봐온 팬의 입장에서는 이런 갑작스러운 관심에 충분히 경계심을 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새롭게 들어오는 팬들을 절대 위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기존에 형성되어 있는 팬들도 분명 한국축구에 입덕하게 된 계기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K리그 구단의 유니폼이 예뻐서 경기장을 찾아왔을 수도 있고 얼핏 본 TV속의 선수가 너무 잘생겨서 그 선수를 보러왔다가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을 수도 있다. 혹은 자신의 남자, 여자친구가 K리그 혹은 한국대표팀의 열성적인 팬이라 그들의 손에 이끌려 덩달아 팬이 되었을 수도 있다.

이들마저도 경기장을 처음으로 찾아왔던 그 시절을 회상하면 사람 하나하나 모두 다양한 계기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계기가 무엇이 되었든 결국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부분을 기존에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팬들이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손흥민과 이승우의 외모를 보고 축구에 입덕한 팬들에게 한국축구의 매력은 무엇인지 보여주고 새롭게 들어온 이들이 겉돌지 않고 잘 녹아들 수 있게 도움을 주어야한다. 그렇게 한국축구는 한 세대를 버텨낼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 것이다.

 

협회와 연맹의 가진 숙제, 가능성을 현실로

▲ 오픈트레이닝 행사에 참여한 한국 축구대표 <출처 – 대한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SPORTIAN] 박기병 학생기자

 

문화를 즐기는 계층의 넓이와 깊이가 다양해진다는 점은 문화를 즐기는 방식도 그 만큼 다양하다는 점을 나타낸다. 축구라는 문화가 과거에는 단지 스포츠적인 측면에서 소비되었다면 이제는 선수와 응원문화, 구단MD, 가족나들이라는 다양한 측면에서 소비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물론 아직까진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불과하지만 그 가능성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허황된 꿈이 아니다. 협회와 연맹에서는 이미 SNS와 동영상 공유채널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들을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은 이것을 소비해줄 팬이 적었지만 이제는 그 팬들이 생겨났다. 조금 더 작은 집단으로 넘어가 마케팅 인력이 부족한 K리그 각 구단은 연맹차원에서 마케팅을 주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문화를 즐기는 방식은 문화를 즐기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다. 음악이라는 문화 속에서 힙합, 발라드, 록 등 서로 좋아하는 장르가 다르듯 축구도 축구라는 문화를 즐기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질서를 유지한다면 우리는 각자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축구라는 축제를 즐기면 된다.

박기병 학생기자 rlqud1997@naver.com


기사입력: 2018/09/15 [19:5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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